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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코미디 영화로 다코타 존슨, 레벨윌슨, 알리슨 브리, 레슬리 만 등이 출연하였고 싱글들이 보기 딱 좋은 영화입니다. 제목만 보아도 눈길이 가던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레벨 윌슨이 나와서 더욱더 보고 싶었던 영화고, 그녀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코믹연기로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연인이 있음에도 돌연 싱글로 살아보겠다고 떠난 후 일어나는 사랑과 연애 그리고 솔로의 생활 이야기를 펼쳐내며 혹시 솔로라서 외로움을 느끼거나 또는 솔로 생활을 나름 잘하고 있는 사람, 또는 잘 지내기 위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보아도 좋을 작품입니다.
싱글이 된다는 것
주인공 앨리스(다코타존슨)는 연애를 잘하다가 남자친구에게 갑자기 혼자 생활해 보고 싶다고 떠납니다. 누군가와 같이 살기만 하다가 인생이 끝나버릴 것 같은 마음에 혼자만의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급발진적 생각 아닌가 라는 엉뚱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앨리스는 싱글라이프로 살아보기 위해 남자친구와 같이 살던 집을 떠나 친언니 메그(레슬리 만) 집으로 들어갑니다.
잘 만나던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직장에서 친구 로빈(레벨윌슨)과 친하게 지내게 되는데 로빈은 그야말로 혼자만의 생활을 제대로 즐기는 여성이었습니다. 로빈과 친해지며 클럽에서 놀기도 하고 다른 남자와 잠자리도 갖게 되지만 앨리스는 남자친구만 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다시 만날 준비를 하지만 남자친구는 그사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생활이라고 단언하고 떠났지만 그녀는 아직 홀로서기가 준비가 되지 않았고 싱글라이프를 즐기기엔 사랑이 그리운 여성이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하다가 싱글이 되어 혼자가 된다는 것에 대한 자세는 금방 자리잡지 못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싱글라이프를 즐긴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그에 따른 외로움도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혼자라는 것에 초점을 두기보다 나의 모습을 찾고 나에게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외로움을 떠나 내면의 발전과 자아의 성숙함을 다질 수 있고 나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연애를 하게 되어도 조금 더 건강한 사랑으로 나와 상대를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사랑은 언제나 옳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 따라 우리들은 혼자인 생활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연애만이 사랑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싱글일 때 비로소 나를 사랑하는 방법도 일깨워 준다는 초점을 둔다면 싱글라이프도 꼭 필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굳이 주인공처럼 연애를 잘하다가 갑자기 싱글라이프를 자처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싱글들의 여러 가지 모습
영화에서는 혼자인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온라인으로 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아 만남을 가지는 루시와, 여러 여성들과 부담 없이 가벼운 만남을 즐기는 클럽주인,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 딸을 키우는 싱글파파, 혼자만의 생활을 사랑하며 온전히 즐기는 로빈, 독립성이 강하고 연애할 시간에 커리어와 일에 열정을 쏟는 앨리스 친언니 메그, 각자 이유가 있어서 혼자가 된 사람들이 나오게 됩니다.
여러 가지 모양의 싱글들의 각자의 개성과 연애에 대한 관념들을 보여주며 싱글의 삶을 그려주어 재미를 더 해 주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싱글이 된 이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그려주며 누군가는 사랑을 찾게 되고 누군가는 사랑을 하기 위해 마음을 열게 되는 연출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앨리스는 진정으로 혼자가 되는 법을 깨닫고 자기 자신에 대해 집중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싱글이던 아니던 그냥 주어진 상황을 즐기고 집중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베이비 베이비
영화를 보면서 메그의 남자친구의 사랑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기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음에도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고 내 여자친구의 몸에 다른 것이 존재한다는 게 중요하다며 함께할 생각에 베이비 베이비 하며 아기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고 흥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장면도 너무 무겁지 않게 코믹하게 그려낸 것도 재미를 주었습니다. 아기가 예뻐서 결혼은 하지 않고 기증을 받아 임신을 한 메그에게 정말 딱 어울리는 사랑 충만한 남자였기 때문에 더욱 사랑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독신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는 따뜻한 감정 같습니다. 제일 마음 따뜻함이 느껴졌던 영화 속 커플이었습니다. 단호하게 선을 그어도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코미디 연출
인상 깊었던 것을 꼽자면 메그가 아기의 사랑스러운 예쁨에 절대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하다가 항복하는 모습으로 그것을 계기로 아기를 갖으려는 열정과 사랑, 그리고 주인공인 앨리스가 진정으로 싱글라이프의 의미를 알게 된 것과, 로빈의 코미디 대사입니다. 영화는 어떻게 보면 싱글을 자처한 주인공의 자업자득 솔로의 고난을 그린 것 같지만 결국은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흐름으로 진행되는데, 코미디 요소가 너무 적절하게 틈틈이 들어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엉뚱하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좀 특이한 것 같은 로빈의 행동은 극에 재미를 한층 돋보이게 해 주었습니다.
공허함을 느끼게 하는 싱글라이프
주인공인 앨리스는 온전히 혼자만의 생활에 정착을 못하고 남자들과의 썸사이에서 갈등하고 외로움을 표출하게 되는데 클럽 주인인 톰과 파트너처럼 몇 번 잠자리를 갖습니다. 솔로의 생활이 클럽 가서 놀고 술 마시고 원초적인 행위로써 즐기는 부분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많은 공허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영화가 의미하는 게 이런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진정한 싱글이 되는 것은 마지막에 잠깐 나올 뿐이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 때문에 방황 아닌 방황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그리고 주변이야기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은 이해하지만 보고 나면 어떤 사람은 더 외로워 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우투비 싱글이라는 의미는 마지막 몇 분에 불과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함께하다가 진정으로 솔로 라이프를 온전히 산다는 것에 대한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너무 노는 것에만 치중이 되었던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코미디적 요소가 적절했고 의미하고자 하는 바가 마무리에 훈훈하게 표현되었기 때문에 기대만 많이 하지 않는다면 혼자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