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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알고 있는 신데렐라 동화를 보았을 것이다. 나도 예전에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영화소개해 준 친구가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신데렐라 내용 같은 거라고, 그 내용을 떠나 내가 이영화를 보았던 이유는 한창 드류베리모어 배우를 좋아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본 것으로 기억한다.
미녀 삼총사에서 너무 인상 깊게 봐서 영화를 찾아본 기억이 있다. 얼굴도 예쁘고 웃는 모습도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선택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재미가 있어서 5년마다 한 번씩 보는 작품이다.
그 나름대로의 예전 영화의 순수한 느낌이라고 할까? 1999년 작품이라서 점점 질릴 때도 되긴 했지만 가끔씩 보면 동화 한 편 보는 느낌이어서 좋다.
신데렐라 스토리 - 영화 줄거리
16세기 프랑스의 시골마을에서 다니엘( 드류베리모어)은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었다. 장난기 많고 지적 호기심 많은 성격의 다니엘은 자상한 아버지의 사랑 속에서 따뜻함을 가진 아이로 성장한다.
어느 날 아버지가 재혼을 하게 되며 새어머니와 언니 두 명과 같이 살게 되고 안타깝게 아버지는 재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시게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새어머니는 돌변하여 두 명의 딸에게만 신경을 쓰고 모든 재산을 흥청망청 사용하며 다니엘에게는 온갖 궂은일을 다 시키게 된다.
10년이 지나 성인이 된 다니엘은 하녀 취급을 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지만 성숙하고 따뜻함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다른 시종들에게도 친절함을 베푼다. 새어머니인 로드밀라가 오랫동안 같이 생활한 시종 모리스를 팔아버리고 다니엘은 그를 구하기 위해 귀족 옷차림을 하고 궁전으로 가서 당당하게 모리스를 데려오게 된다. 그 과정에서 헨리 왕자를 만나게 된다.
스페인 공주와의 정략결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왔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헨리왕자는 당당한 다니엘의 모습을 보고 반하게 되고 이름을 물어보게 된다.
당황한 다니엘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어머니의 이름을 말해준다. 그 이후 헨리왕자는 다니엘에 대한 해정이 점점 더 커지게 되고 무도회에서 결혼할 여자라고 소개하기로 한다. 하지만 로드밀라와 첫째 딸의 계략으로 인해 많은 하객들 앞에서 다니엘이 자기 집 시녀라고 말하고 헨리왕자는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다니엘에게 차갑게 돌아선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를 하며 다니엘을 찾아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두 사람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으며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뻔하지만 칭찬하는 영화
스토리 내용 자체는 뻔하고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신데렐라의 스토리이다. 하지만 타이타닉에서도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듯이 , 이 영화 역시 그렇게 전개된다.
자신의 유명한 조상에 관한 이야기를 바로 잡고 싶어 하는 19세기 프랑스 귀부인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장면부터 시작하며 몰입감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처음부터 호기심 있게 보게 되었던 점도 있다.
드류베리모어가 상당히 예쁘게 나오고 기존 신데렐라의 이미지와는 달리 당당하고 자신의 소신이 뚜렷한 적극적인 여성으로 조금 신세대 취향을 저격할 만한 인물로 그려졌기 때문에 영화는 조금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주인공 남녀모두 자기만의 기준과 소신이 있는 인물로 나오기 때문에 1999년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당시 이 정도의 현대적인 인물 설정은 칭찬할만하다. 또한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절묘하게 통하면서 긴장감 느껴지는 애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계모 역할로 나온 배우의 이미지도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극에 몰입하며 감정이입이 더 잘되었던 것 같다.
동화 속 신데렐라에서는 흘리고 간 신발을 통해 사랑을 찾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미 누구인지 알고 찾을 수 있는 상대였지만 서로의 오해와 갈등으로 인해 사랑을 포기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벗고 간 구두의 역할은 사랑을 찾는 용도와 더불어 두 사람이 다시 만나 마음을 교류할 수 있고 화해의 의미까지 더한 매개체 역할을 해준 듯하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동화 속 신데렐라의 포인트인 흘리고 간 구두의 설정이 대단한 요소이기 때문에 큰 의미 없이 자연스럽게 집어넣은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스토리와 재미가 교묘하게 섞여 들어가 배우들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고, 신데렐라의 역사를 바꾸고 싶어 했던 귀부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의 스토리는 영화 속에서 잘 녹아져 내렸다.
차별성을 두었던 스토리
단순히 스토리가 해피엔딩으로 가는 동화 속의 느낌만 찾게 하지 않고, 어떤 변화나 깨달음 그리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두 사람의 접점, 그리고 부가적인 캐릭터 설정이 좋았다.
다니엘의 남자사람친구도 그렇고 마법을 부리는 마법사 대신 예술을 하는 예술가를 등장시켜 주고 동화 속에서는 두 자매가 모두 못된 느낌인데 영화에서는 두 자매 중 둘째는 착하고 순수하며 다니엘을 도와주는 역할로 나오는 차별성을 두었다.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영화가 동화와 다른 매력을 전달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스토리를 각색한 부분들이 과하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온 것 같다. 각색이라고 표현하기 무색할 정도로 세세한 부분들이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쉬운 점
굳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동화 속 이야기에 너무 초점을 두어서 그런지 동화 속에서는 신데렐라가 마법으로 인해 굉장히 예쁘게 하고 무도회에 가는 설정이라는 기대를 많이 했다.
도대체 드류베리모어는 얼마나 더 예뻐질까? 아마도 마법 같은 모습을 기대했던 현실감각 떨어진 나의 불찰이기도 하다. 물론 영화 속에서도 한껏 꾸민 다니엘의 모습이 나오지만 내가 생각하는 반할 정도의 예쁨은 아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무래도 드류베리모어의 매력을 온전히 끌어모을 수 없었던 의상과 메이크업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시대를 생각하고 현실감각을 생각해 보면 그것이 최선이었을지 모른다.
그 시대에 반짝이 메이크업은 마치 마법과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배우를 너무 좋아했었어서 기대를 많이 한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래도 역시 예쁜 배우이다. 무도회에서 그 날개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다른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긍정적인 물음을 해본다. 나름대로 예술의 혼을 불어넣은 예술 작품이기 때문이다.
신데렐라라는 동화가 주는 상상력에 비하면 아주 조금 아쉬웠다는 부분이었지만 영화 속 다니엘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요정의 존재로 표현되었다. 어쨌는 젊었을 때 드류베리모어는 사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