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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에서 개봉한 마법에 걸린 사랑 영화는 아주 예전에 심심풀이로 우연히 본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게 봐서 유치하지만 웃음 짓게 만드는 좋은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동화 속 이야기가 현실세계로 들어와 뮤지컬 영화로 탄생한 작품이며 러닝타임은 106분으로 적당히 킬링타임 영화로 보기 좋았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배우 에이미 아담스 때문에 보았는데 그 외에 패트릭 뎀시, 제임스 마스던 등이 출연합니다. 흥행 수익을 거둔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에도 오르고,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는데요, 영화 속 노래를 한번 들으니 자꾸 맴돌아 여운이 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현실배우들이 그려지는 영상으로 조금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집중하게 만들었는데, 이 동화 속 여주인공이 현실판 뉴욕세상에 들어가며 동화에서 노래나 부르고 왕자님만 바라볼 것 같은 이미지의 여자가 현실세계로 오면서 엉뚱하고 당황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은 당차고 능동적인 여성상을 그려주기도 한 작품입니다. 어쨌든 사랑스러운 지젤 공주님 덕분에 사랑이 넘치는 뉴욕시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애니메이션과 현실
첫 등장은 만화로 그려집니다. 동화 속에서 처럼 동물들과 노래를 부르며 대화하는 여자 주인공 지젤.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마음이 고운 캐릭터로 보통 동화 속 공주님처럼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꿈을 꾸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주인공입니다.
사랑스러운 지젤 공주에게 운명적인 왕자님이 나타나고 둘은 곧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 왕자의 계모인 마녀로 인해 다른 세상으로 떨어진 지젤 공주는 낯선 뉴욕시에서 헤매다가 냉혹한 세상에 적응하기도 전에 이혼전문 변호사인 남자주인공을 만나며 전개되는 스토리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전부였다면 아마 재미가 덜했을 정도로 실사 배우들이 나와 그려지는 현실세계는 조합을 잘 이루어지게 만든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의 도전적인 색다른 조합이기 때문에 자칫 이질감이 들 수도 있었을 텐데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가 잘 짜인 작품입니다.
배우들의 동화캐릭터 연기
에이미 아담스는 워낙 좋아하는 배우였기 때문에 볼 때마다 동화 속 공주님 역할을 잘해주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짓과 표정 그리고 걸어갈 때의 모습, 웃는 모습, 그리고 인상 깊었던 것은 화를 낼 줄 모르는 동화 속 공주님이 현실세계에서 화내는 것을 표현함에 있어서 처음 느껴보는 화내는 감정을 연기하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젤 공주님처럼 화내면 정말 괜찮은지 걱정이 되어 싸움도 안 일어나 것 같아서 화를 낼 때에는 지젤 공주님처럼, 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왕자 역할의 제임스 마스던이 얼마나 능청스럽게 연기하던지 주먹으로 입을 막는 장면이 웃기기도 했습니다. 특징들을 잘 살려주어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들이 영화에 재미를 더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섞인 동화 속 이야기
영화를 보다 보면 신데렐라 이야기의 요소, 백설공주 이야기, 디테일하게 따지면 이것보다 더 섞여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대사 중에 삼류라고 표현하는 대사가 나옵니다.
마녀가 왕관을 빼앗는다고? 하면서 삼류드라마 같다고 하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다지 의미 없는 대사였을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안 그래도 이게 막장 동화인지 왜 이렇게 섞인 것들이 많을까, 짬뽕된 동화를 그냥 막 연결 지어 쓴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쯤 그런 대사를 듣고 이건 그냥 막장 같은 게 아니라 그냥 드러내놓은 섞인 동화지만 아주 요리를 잘 해낸 격이라고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그 내용만 안 봤다면 조금 아쉬웠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놓고 막장느낌을 인정하면서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관객들에게 미소를 짓게 만드는 영화였으니까요
모건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동화 이야기를 아주 잘 오마주 하면서도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커튼을 잘라 옷을 만들어 입고, 노래를 불러 새와 쥐들에게 청소를 시키는 불가능한 내용들도 그냥 웃으며 넘어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마녀가 용이되어 어이없게 죽은 건 조금 아쉬운 부분 중 하나였지만, (죽은 게 아쉽다라기 보다 조금 후다닥 마무리 지어 보이는 이유 때문) 그것 빼고는 마무리가 아주 아름답게 그려졌습니다.
해피엔딩
옷을 만드는데 재주가 있는 지젤은 왕자와 동화 속으로 간 낸시를 대신해 안달라시아라는 회사를 경영하게 되는 지젤의 삶 외에도 마녀 빼고 누구 하나 행복하지 않은 모습이 없었는 해피엔딩의 결말이 좋은 미소를 하나씩 선물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나다니엘이라는 하인은 적응능력이 굉장한 캐릭터였습니다. 현실세계에 와서도 뉴욕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듯, 요리도 하고 장사도하고 라디오에 사연도 보내서 사랑상담도 받고 나중에는 작가가 되는,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현실로 떨어진 사람 중 제일 출세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요소와 재미들이 동화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행복한 사람들을 보여주는 따뜻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