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6년 12월 개봉한 이 영화는 2020년에 재 개봉하며 인기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뮤지컬 영화로 맘마미아 다음으로 산뜻한 감동을 전해준 영화였고,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썸 타는 연인 관계에 보면 좋은 영화라는 사람들의 입소문도 있었고 영상미도 좋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홀로 여행 갔던 숙소에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제 마음에 쏙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히 음악과 노래 스토리의 결합의 즐거움도 있겠지만 결말이 저는 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재즈 피아니스트 남자 주인공과 배우 지망생인 여배우의 만남으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음악감독인 저스틴 허위츠는 퍼스트 맨, 위플래쉬 작품 등으로 인정받은 실력자이고 이 영화로 아카데미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감미로운 음악과 선명한 영상미, 의상 등이 화려했는데  여자 주인공인 엠마 스톤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각자의 꿈을 가진 두 남녀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재즈 피아니스트입니다. 정통 재즈만을 고집하는 그의 음악정신은 현실에서는 인정받기 힘든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시대는 변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음악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괴리감도 있었지만 고집을 꺾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재즈음악을 연주하고 싶어 합니다.

미아(엠마 스톤)는 배우 지망생이지만 오디션에 실패를 하며 자신의 꿈과 현실 속 자신의 위치에서 힘들어 하지만 세바스찬처럼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된 미아의 추억과, 정통 재즈를 부활시키려 하는 세바스찬의 꿈을 서로 교류하며 두 사람은 가까워지게 되고 사랑에 빠집니다. 꿈을 위한 열정이 가득한 두 남녀의 사랑은 서로의 꿈을 지지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에 조금씩 관계의 변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미아를 위해 정통 재즈 대신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올 수 있는 일을 하게 되는 세바스찬의 모습을 보며 미아는 홀로 이상한 기분을 느낍니다.

바빠진 세바스찬은 겨우 시간을 내어 같이 사는 집에 찾아와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진정한 꿈에 대해 미아가 걱정을 하고, 그런 미아가 야속하기만 한 세바스찬은 결국 작은 오해들이 오가며 상처를 입히고 헤어지게 됩니다. 미아는 홀로 남아 준비한 연기에 열정을 보이며 일을 하게 되지만 배우의 길을 포기하며 고향으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미아의 재능을 높게 산 캐스팅 디렉터에게 오디션 제의가 들어오며 다시 미아는 배우의 꿈을 펼치게 되고, 유명한 배우로 성장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꿈과 사랑 사이에서 현실적인 문제들은 둘의 사이를 갈라놓게 되지만 결국 두 사람 모두 꿈을 이루게 되고, 그 모습을 서로 인지하며 오랜만에 얼굴을 멀리서 마주하게 된 두 남녀는 고개를 끄덕이는 마지막 인사를 나눈 후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저는 이 마지막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진부하게 두 사람이 서로의 열정과 의지를 지지하며 사랑까지 지켜나가는 모습이 아닌, 그동안 이루기 위한 목표치에 도달했을 때까지의 모습을 함께 할 수 없는 관계지만 멀리서나마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인정과 응원을 보내며 마무리된 것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알 수 없는 인생 속에서 진정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같이 겪었고 비록 그 모습 자체를 끝까지 함께할 수 없었지만 멀리서 나마 응원하는 인정의 끄덕임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두 남녀의 꿈의 성장은 그렇게 그려집니다.

 

사계절에 따른 변화

 

영화는 사계절을 보여주며 시간의 흐름과 그에 따른 관계의 변화를 그립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영화는 시작과 끝을 전개하게 되는데 이 두 사람이 얼마 동안 사랑했는지의 느낌이 아닌 흐름에 초점을 두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계절이 바뀌며 옷과 분위기가 달라지고 두 사람의 관계의 흐름을 적절하게 변화시켰습니다.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을 집어넣어 주었습니다. 꿈과 반대인 현실을 일깨워주고 끝이라고 생각했던 시점에서 예상치 못한 희망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눈부신 날들이 있고 지옥 같고 우울한 날들이 있습니다. 시간은 그 상태 그대로 놔두지 않고 변화를 줍니다. 그게 내가 의도하는 변화이던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계절이 변하듯 인생도 어떠한 시점에서는 변화가 찾아옵니다. 희망적인 느낌도 있지만 늘 그 희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좌절이 찾아오고 그 좌절 또한 계속 진행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희망이 찾아오듯 말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붙잡고 싶어도 잡지 못합니다. 그래서 인생에서의 시간이란 개념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고 나의 인생과 같이 흘러가는 순간의 기회인 것 같습니다.

 

 

 

꿈의 의미

 

친구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정말 허황된 이야기들처럼 거대한 꿈을 얘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우리는 여태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말도 안 되는 헛된 꿈이라고 느끼며 웃음을 지을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많은 좌절을 일으킵니다.

라라 랜드는 꿈의 나라, 몽상의 세계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것에 초점을 두고 감상을 해보면 영화는 우리가 이룰 수 없는 것일지라도, 꿈속에 살고 있을지라도 꿈을 꾸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의미를 뒷받침해주는 스토리와 음악이 정말 잘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상황 때문에 현실과 타협하기도 하고 갈등을 겪는 일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꿈을 이루는 두 주인공을 보며 ,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은 새드엔딩 이어 었지만 영화 제목에 비추어 봤을 때 꿈을 이룬 사람의 해피엔딩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으로 내 인생의 꿈을 이루는 빛나는 순간이 올 수 있다면 그 과정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