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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로 2023년 1월 4일 개봉하였다. 러닝타임은 124분이다.
감독은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이코이다.
슬램덩크의 귀환
1996년 연재를 종료했던 원작 슬램덩크. 우리들의 추억 속 한켠으로 남아있기만 했던 영화가 스크린에서 다시 선보여졌다. 영화 개봉의 소식 자체로는 슬램덩크 마니아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서 몰입감이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을 직접 쓰기도 하고 연출도 했다고 한다. 처음 극장판 제안을 받았을 때는 2000년대 초반이었고 10년이 지나버린 2014년이 돼서야 극장판 제안을 수락하고 제작에 들어갔다고 한다.
자기가 납득할 수 있어야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제작을 했다고 한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지 않고 원작의 대미를 장식했던 북산고와 전국 최강 산왕공고의 경기를 다시 불러오며 스토리를 전개했다. 이 영화의 스토리 중심인물은 송태섭이다.
추억의 만화 슬램덩크
1990년대에는 농구를 좋아하는 남자애들이 많았다.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등등 대학 농구를 즐겨보던 친오빠 덕분에 그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우지원, 서장훈, 문경은, 이상민, 현주엽 등 요즘예능에서 활약하는 몇몇의 사람들도 있다. 그야말로 그 당시 농구 스타였는데 이 슬램덩크라는 만화도 그 시대 인기가 많은 만화였다.
어릴 때 오빠가 재밌게 보던 것을 옆에서 조금 보았던 기억밖에 없었다.
내용을 잘 모르면 그만큼 재미도 덜할 거라고 들었는데, 오빠 덕분에 강백화, 채치수, 서태웅 이 세 사람은 기억했다. 아마도 30대 40대 분들은 굉장히 재밌게 보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1990년대 농구 만화인 슬램덩크는 향수 어린 매력으로 영화 개봉 이후 좋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정말 인정할 만하다고 또 한 번 느끼게 만드는 영화였다. 별다른 홍보효과가 없이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관람하는 것은 추억의 만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때때로 사람들은 향수에 젖고 싶어 하는 갈망이 있는듯하다. 그 갈망은 표출되지 않고 어떤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 받아들여지면 두 배의 감동으로 전해진다. 이영화는 충분히 사람들의 그 욕구를 충분히 해소시켰다
마니아 층을 포함하여 일반적인 관객들도 호기심에 더 많이 관람했고 아마도 그중에서 슬램덩크 만화의 매력에 빠진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넷플릭스에 슬램덩크 만화가 있다. 시즌 8까지 나와있는데 이영화 관람 이후에 꾸준히 시즌7까지 시청해 버렸다. 그만큼 나에게도 적지 않은 감동을 주었던 영화였던 것 같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슬램덩크 하지만 그 추억과 더해진 영화 속 만화의 정서는 요즘시대와 어우러지는 표현으로 세련되어졌다
키 작은 포인트 가드 송태섭
원작에서 주요한 멤버이긴 하지만 내 기억에서 조차 없었던 송태섭이 이 영화의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과거 유년시절 뛰어난 농구 실력으로 인정받던 형을 잃고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냈던 송태섭의 스토리.
형을 닮고 싶어 했고 동시에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농구 실력으로 승부를 보여야 하는 송태섭의 이야기는 산왕전의 경기에서 조용히 스며들며 전개된다.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말하길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송태섭을 설정한 것은 만화를 연재할 때에도 언제나 스토리를 더 그리고 싶던 캐릭터라고 말했다. 연재 당시의 원작자는 20대였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한한 가능성 있는 주인공을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아픔을 안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에 대한 관점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잔잔한 스토리가 조금 더 부각되어 치열한 경기에 스며들게 한 것이 오랜만에 감상하기에는 충분한 신선함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인트로 영상이 최고
전설의 만화 슬램덩크를 보러 온 관객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 마음에 조금 더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다시 말해 그 마음에 불을 지펴주는 장면이 인트로 영상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이 이 영상이 너무 멋있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던 기억이 난다.
연필 스케치로 한 사람이 완성되며 걸어가는 모습과 동시에 다시 그 옆으로 다른 사람이 서서히 스케치되며 같이 걸어 나가는 모습으로 슬램덩크의 주역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연출이 너무나 멋있었다
분명 원작 팬들에게는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장면이라고 말하고 싶다.
화려한 CG보다 작화를 그대로 살려낸 움직임과 표현들로 인해 만화책을 보는듯한 추억을 느끼게 해 주었고,
경기 장면에서 3D를 활용하여 입체감을 더함과 동시에 아날로그적 그림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슬램덩크의 매력
주인공인 강백호의 탁월한 운동신경과 빠른 습득력으로 매 경기마다 활약을 보여주는 것 포함해서 다른 멤버들의 농구에 대한 열망과 애정, 좌절을 극복하며 함께 경기로 승부를 거는 의지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단순히 농구라는 운동으로만 보이는 것이 아닌 다른 일이라도 그것에 대한 자세와 열정,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의 중요성은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깨달음을 주기 충분했다.
운동경기는 순발력 그 순간의 판단력이 중요하며 그 순간 때문에 실패와 환희를 맛볼 수 있는 요소가 있다.
이러한 각본 없는 드라마 라는 운동경기에서의 쾌감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농구천재 강백호의 튀는 행동과 투지와 끈기 넘치는 모습, 짝사랑하는 여자친구 소연이에 대한 순정적인 모습, 단순하면서 정신력은 강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멤버들 하나하나 다른 매력들이 돋보이며 만화의 재미를 더해주기도 했다
특히 슬램덩크는 명장면, 명언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감독님의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예요 라는 만화 짤은 여러 가지로 바뀌어서 많이 퍼지기도 했다.
포기하면 편해, 하지마 그냥이라고 쓰여있는 것도 있다.
운동경기는 패배와 승리가 있고, 노력한 만큼 일궈낼 수 있는 정직한 결과가 존재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스포츠 만화는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불가능해 보이는 어떤 상황에서 내가 어떤 자세와 마인드를 가지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일깨워주는 고전 애니메이션의 전설이라고 말하고 싶다.